친밀한 가해자 – 손현주

**친밀한 가해자**는 ‘가해자’라는 단어가 더 이상 뉴스 속 낯선 얼굴만을 가리키지 않는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이 작품은 학교 폭력이나 명백한 악의 대신, 실수·선의·침묵·관계라는 모호한 지점에서 시작되는 가해의 순간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CCTV도, 목격자도 없는 비상계단에서 벌어진 사건은 단순한 사고처럼 보인다. 그러나 사건 이후 주인공 준형을 둘러싼 가족과 친구들의 선택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서로를

수영의 과학 – 브렛 호크

**수영의 과학**은 수영을 ‘감각’이 아니라 이해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책이다. 막연히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물속에서 인체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떤 근육과 에너지가 동원되는지를 해부학·생리학·스포츠 과학의 언어로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기록을 노리는 선수뿐 아니라, 자세가 늘 고민인 생활 수영인에게도 정확히 들어맞는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직관성이다. 3D 인체 근육 인포그래픽을 통해 자유형·배영·평영·접영·횡영 각 영법에서

가치관 경영 – 전성철

*가치관 경영**은 전략이나 기법보다 한 단계 아래, 그러나 훨씬 오래가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경영서다. “이 회사는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가?” 이 책이 말하는 ‘가치관 경영’은 멋있는 문구를 액자에 걸어두는 일이 아니다. 조직 구성원 각자가 일의 의미를 이해하고,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일할 것인가 – 전성철 외 3명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일할 것인가**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기술 설명에서 끌어내려, 현실적인 일의 방식이라는 문제로 정확히 옮겨 놓은 책이다. 이 책은 AI, 빅데이터, 플랫폼 같은 키워드를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는 전제 위에서, 그 기술을 다루는 조직과 사람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를 묻는다. 저자들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기술 혁명’이

AI 고속도로 – 송경창

**『AI 고속도로』**는 AI를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국가 인프라와 산업 전략의 관점에서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 **송경창**은 30여 년간의 정책·산업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AI 패권 경쟁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비교적 현실적으로 짚어냅니다. 이 책의 핵심은 **‘AI 고속도로’**라는 개념입니다. 과거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를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연산·전력·클라우드를 연결하는 디지털 대동맥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생성형 AI, AGI, 파운데이션 모델 같은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이 책은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 아니라, 목표를 실제 성과로 바꾸는 방법을 다룬다.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 존 도어가 인텔·구글·유튜브 등에서 검증된 **OKR(Objectives & Key Results)**을 체계적으로 풀어낸, 말 그대로 OKR의 교과서다. OKR의 핵심은 단순하다. 가슴 뛰는 **목표(Objective)**를 세우고, 그것이 달성됐는지를 **측정 가능한 핵심결과(Key Results)**로 끝까지 추적하는 것. 이 책은 구글, 어도비, 인튜이트 같은 기업 사례부터 비영리·사회운동까지

마음방랑(Mind-wandering), 생각이 멀어지는 순간들에 대하여

가끔은 분명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데, 마음만은 아주 먼 곳에 가 있다. 책을 읽고 있어도 내용은 남지 않고, 회의 중인데 전혀 다른 장면이 떠오른다. 이미 끝난 대화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머릿속을 천천히 지나간다. 이런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마음 방랑(Mind-Wandering)’**이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마음이 현재를 벗어나 이곳저곳을 떠도는 현상이다. 마음 방랑은 집중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처럼

바쁜데 성과는 없는 것 같아요..우선순위를 잃어버리는 순간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지만 정작 중요한 일을 하나도 끝내지 못한 채 하루가 지나가는 경험은 많은 성인들에게 익숙하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시작조차 못 하겠다”는 말은 이제 개인의 게으름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공통된 어려움에 가깝다. 특히 업무와 일상이 동시에 몰려드는 환경에서는 중요한 일일수록 뒤로 밀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는 이유로

침투적 사고란 무엇인가: 내 생각이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의 정체

“내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는 감각을 호소하는 이들은 적지 않다. 이는 단순한 상상이나 기분 문제로 치부되기보다는, 정신병리학적 맥락에서 신중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스트레스, 불안, 수면 부족 같은 심리적 압박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정신의학에서는 이와 유사한 경험을 사고 전파(thought broadcasting) 혹은 **사고 침투(thought diffusion)**와 관련된 현상으로 설명한다. 이는

오마카세란 무엇일까?

**오마카세(お任せ)**는 일본어로 *“맡긴다”*는 뜻이다. 음식점에서 손님이 메뉴 선택을 하지 않고, 그날의 재료와 셰프의 판단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을 말한다. 원래는 일본 스시 문화에서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한식·양식·중식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며 **여행지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식사’**로 자리 잡았다. 오마카세의 특징은 단순하다. 그래서 같은 가게라도 방문 시기와 셰프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여행 중 오마카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