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신부 – 신앙은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견디는 힘을 준다.

김홍빈 신부의 이야기는 늘 거창한 교리가 아니라 삶의 바닥에서 시작된다. 땅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신앙을 말한다. 그에게 신앙은 세상을 빠져나가기 위한 도피처가 아니라, 현실을 끝까지 살아내기 위한 태도에 가깝다. 김 신부가 강조하는 ‘땅’은 단순한 농업의 대상이 아니다. 인간이 어디에서 왔고, 무엇에 기대 살아가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모든 것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는 사회에서, 땅마저

천생사 회주 석불 스님

경북 구미 천생산 자락, 해발 406미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선학원 천생사는 수행과 기도가 어우러진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회주 석불 스님은 오랜 수행과 실천을 바탕으로 사찰의 전통과 현대적 역할을 함께 세워 온 불교 지도자다.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천생사는 석불 스님이 인연으로 이곳에 머문 이후, 기도와 정진의 공간이자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열린 사찰로 변화해 왔다. 365개의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 진우 스님 (진우)

진우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의 37대 총무원장으로, 한국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종무를 총괄하는 수장입니다. 간단한 프로필 승단 경력: 역할 및 활동 특징 ​ ​ 정리 진우 스님은 종교가 사회 갈등의 한 축이 되기보다는 회복과 치유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사회적 이슈 앞에서도 정치적 언어보다 마음의 언어, 대립보다 완충의 역할을 강조한다. 전통 수행을 지키되, 현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세계를 향해 선(禪)을 전한 스승, 숭산 스님

숭산 스님은 한국 불교를 넘어 세계 선(禪) 불교의 흐름을 만든 인물입니다. 1927년 출생해 2004년 입적하기까지, 스님의 삶은 ‘깨달음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여정이었습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한 숭산 스님은 학문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수행과 가르침을 통해 불교가 일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일 수 있는지를 평생 고민하셨습니다. 그 결과 한국을 넘어 미국과 유럽

두려움에서 시작된 감리교의 탄생, 존 웨슬리 이야기

존 웨슬리(1703~1791)는 감리교(Methodism)를 창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아는 ‘확신에 찬 종교 지도자’의 모습과 달리, 그는 오랫동안 자신의 신앙 상태를 신뢰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옥스퍼드 대학 출신의 성직자이자 신학자였고, 규칙적인 경건 생활과 도덕적 삶을 누구보다 철저히 실천했지만, 정작 그는 “나는 참된 그리스도인인가?”라는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신앙에는 지식과 노력은 있었지만, 스스로를 지탱해 줄 내적

해골물에서 웃음까지, 원효 대사

원효 대사(617~686)는 한국 불교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실천적인 사상가로 평가된다. 신라 시대의 고승이었던 그는 불교 교리를 학문 안에 가두지 않고,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 풀어내고자 했다. 특히 불교가 귀족과 승려의 전유물에 머물던 시대에, 원효는 백성과 일상의 언어로 불법을 전하려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인물로 기억된다. 원효의 사상을 대표하는 개념은 ‘일심(一心)’이다. 그는 모든 교리와 분별은 결국 하나의 마음에서

아라한(Arhat)이 뭘까?(불교 용어)

아라한의 뜻 아라한은 산스크리트어 Arhat에서 온 말로, 의미는 보통 이렇게 설명돼. 즉, 욕망·분노·집착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야. 불교 수행의 단계 속 아라한 초기불교에서는 깨달음의 단계를 이렇게 봤어. 아라한은 수행의 종착점이야. 대승불교에서의 시각 대승불교에서는 아라한을 부정하진 않지만, 이렇게 봐. 그래서 대승에서는 아라한보다 보살의 길을 더 강조해. 한 문장으로 정리 아라한이란, 번뇌를 완전히 끊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

천도재란 무엇인가

천도재(薦度齋)는 불교에서 이승을 떠난 존재의 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의식을 의미한다. ‘천도’는 올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뜻이며, ‘재’는 불교 의식 전반을 가리킨다. 전통적으로는 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이지만, 동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리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 왔다. 천도재는 왜 생겨났을까 천도재의 기원은 죽음을 단절이 아닌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인간의 오래된 인식과 맞닿아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 억울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조, 도의국사란 누구일까

불교에서 **종조(宗祖)**란 한 종단을 처음 세운 스님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종조는 바로 도의(道義)국사다. 도의국사는 통일신라 시대에 중국 당나라로 건너가 선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이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전한 인물이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선(禪)을 전한 분이 달마대사라면, 중국의 선을 한국으로 전한 첫 스님이 도의국사라고 할 수 있다. 도의국사의 출생과 출가 도의국사는 760년경, 지금의 서울에 해당하는 북한군 지역에서 태어났다. 속성은 왕씨였으며,

조계종의 중천조, 보조지눌국사는 어떤 스님일까

불교에서 **중천조(重闡祖)**란 이미 전해진 가르침을 다시 정리하고, 종단의 핵심 사상을 분명하게 밝혀준 조사 스님을 말한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이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보조지눌(普照知訥) 국사다. 보조지눌국사의 출생과 수행의 길 보조지눌국사는 1158년, 황해도 서흥에서 정씨 가문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 출가해 수행자의 길에 들어섰고, 25세에 승과에 합격했다. 당시 승과 합격은 출세가 보장되는 길이었지만, 지눌 스님은 명예와 지위를 모두 내려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