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 천생산 자락, 해발 406미터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선학원 천생사는 수행과 기도가 어우러진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회주 석불 스님은 오랜 수행과 실천을 바탕으로 사찰의 전통과 현대적 역할을 함께 세워 온 불교 지도자다.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천생사는 석불 스님이 인연으로 이곳에 머문 이후, 기도와 정진의 공간이자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열린 사찰로 변화해 왔다. 365개의
① 최근 한국 사회에서 ‘공존’이라는 단어는 갈등을 조정하는 가치라기보다,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도덕적 언어로 자주 사용된다. 공존은 본래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가치가 부딪히는 현실을 전제로 한 개념이지만, 오늘날에는 마치 모두가 상처 없이 함께 갈 수 있다는 이상적 상태를 가리키는 말처럼 소비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존은 현실을 설명하는 언어라기보다, 불편한 질문을 유예하는 표현이 되곤 한다.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