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스포츠로 마음의 문을 열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순간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의 첫 연결이다. 말 한마디 건네기 어려운 상황, 질문 하나에도 경계가 먼저 올라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정서적 상처가 깊거나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대상자일수록 상담실이라는 공간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해 일부 사회복지사들은 스포츠 활동을 활용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축구, 농구, 배드민턴, 가벼운 체육 활동 등은 대화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한다. 말 대신 움직임이 앞서는 이 방식은 대상자의 긴장을 완화하고 관계 형성의 첫 단계를 부드럽게 만든다.


전문가들은 스포츠가 심리적 방어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공동의 규칙 안에서 함께 움직이고, 승패와 관계없이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대상자는 ‘상담 대상자’가 아닌 ‘함께하는 구성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는 관계 형성에 중요한 신뢰와 안정감을 빠르게 만들어낸다.

현장에서는 스포츠 활동 이후 대상자의 태도 변화가 관찰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말수가 적던 청소년이 웃음을 보이거나, 대인관계를 회피하던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감정 표현과 자기 효능감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 역시 달라진다. 지시하거나 조언하는 위치에서 벗어나, 같은 공간에서 함께 뛰고 호흡하는 동료로 관계가 재정의된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는 이후 상담과 사례 관리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기반 접근이 상담을 대체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마음의 문을 여는 유효한 통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말이 닿지 않는 지점에서 몸이 먼저 반응하고, 그 경험이 관계로 이어질 때 회복의 가능성도 커진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스포츠가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관련기사 링크 ▽​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5580121?utm_source=chatgpt.com

답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