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들이닥친 ‘신병(神病)’, 어떻게 이해하고 다뤄야 할까?

‘신병(神病)’이라는 말은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 있는 언어다. 정신과 진단명이 아니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개념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고통은 결코 가볍지 않다. 정신과에서는 이를 해리성 장애, 정신병적 증상,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 등으로 설명한다. 반면 일부 종교인과 무속인들의 경우 신의 부름에 응하지 못해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문제는

“산신할아버지는 왜 기도를 들어준다고 믿게 되었을까?”

사람이 산에 오르면 마음이 달라지는 이유 옛날 산마다 수염 긴 산신할아버지가 산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산에 들어갈 때 괜히 목소리를 낮추고, 발걸음을 조심했다. 그건 미신이었을까? 심리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산신은 젊은 신이 아니다. 항상 늙고, 말수가 적고, 화내지 않지만 무섭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행동을 조심한다. 산신할아버지는 산이라는 자연을 인격화한 심리 장치였다. 산에 오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