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잠든 생존 본능이 스크롤을 내리게 한다**
뇌는 본디 위험을 탐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수만 년 전, 사바나 평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잎새 살랑거리는 소리보다 표범의 그림자에 더 신경 써야 했습니다.
그런 본능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머릿속에서 살아숨 쉬죠.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 : 생존을 위한 각성
뇌는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을 3배 더 강력하게 기억합니다.
이는 진화가 심어준 경계 메커니즘입니다.
위협은 한 번만 놓쳐도 생명을 잃을 수 있지만,
기회는 또 다시 찾아올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고요한 평화보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더 빠르게 반응하고,
따뜻한 이야기보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에 눈길이 머무릅니다.
미디어는 그 본능을 클릭으로 연결한다
“위험이 곧 주목이다”
미디어는 우리 뇌의 오래된 회로를 정확히 파고듭니다.
부정적・충격적 뉴스가 더 많은 조회수를 끌어내는 구조 속에서,
우리는 모르게 끊임없는 위기 탐색 모드로 빠져듭니다.
그렇게 우리는
Doomscrolling(둠스크롤링)의 소용돌이에 갇히게 됩니다.
스크린을 내릴수록 마음은 좁아지는데,
손가락은 멈추지 않죠. 마치 위협에서 도피하지 못하는 작은 야생동물처럼.

편도체(Amygdala)가 울릴 때
뇌 깊숙이 자리한 편도체는 위험 신호를 감지하면
순식간에 우리를 ‘경계 상태’로 밀어넣습니다.
심장 박동은 빨라지고, 시야는 좁아지며,
온몸이 “도망치거나 싸울 준비”를 합니다.
문제는…
이 고대의 경보 시스템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려 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제대로 쉴 틈을 잃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빛이 있는 곳은?
뇌는 부정 정보에 민감하지만, 동시에 회복과 균형을 추구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뇌는 지나친 부정 정보에 저항하려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도 하죠.
긍정적인 소식이 들어오면 전두엽 일부 영역이 활성화되며
“세상이 완전히 어둡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 우리는 단지 생존하려는 존재에서
의미를 찾는 존재로 나아갈 수 있을까?**
진화가 부여한 ‘부정성 편향’은
우리를 지금까지 살아오게 해준 날카로운 감각입니다.
하든, 그 감각이 우리를 끊임없는 불안의 감옥에 가두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의식적인 호흡처럼,
의식적인 정보 소비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뉴스는 정말 내가 알아야 할 것인가?”
“이 두려움이 나를 보호하는가, 아니면 가두는가?”

결국 우리는
위험을 탐지하도록 설계된 뇌를 가진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 뇌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연결을 느끼며, 희망을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기도 합니다.
오늘 밤, 스크롤을 멈추고 창밤을 바라보는 순간,
그 옛 사바나의 별빛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평화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요약
“뇌는 생존을 위해 어둠을 보지만,
마음은 스스로 빛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